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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계신다’는 거짓말, 무너진 그리스도인의 정직성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9-1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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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지금 안 계신데요’라는 말은 단순한 관용어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정직성을 근본부터 허무는 심각한 죄악이다. 전화를 피하기 위해, 혹은 불편한 만남을 거절하기 위해 자리에 있는 사람을 없다고 말하는 행위는 명백한 거짓이다. 이것이 사회적 편의를 위한 ‘하얀 거짓말’이라는 변명 뒤에 숨을 때, 우리는 진리의 영이신 성령을 근심하게 하는 심각한 영적 타협을 저지르는 것이다.

이 작은 거짓말이 위험한 이유는 그것이 우리의 양심을 점진적으로 무디게 만들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불편했던 작은 거짓이 반복됨에 따라 우리는 죄에 대한 민감성을 상실하고, 더 큰 부정과 불의 앞에서도 쉽게 타협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직장에서의 사소한 거짓말은 결국 이익을 위해 정보를 왜곡하고, 고객을 기만하며, 신앙의 공적 증언을 무력화시키는 더 큰 죄악으로 가는 관문이 된다. 빛의 자녀라 불리는 그리스도인이 어둠의 방식에 익숙해지는 것은 영적 자살 행위와 다름없다.

16세기 영국의 법률가이자 정치가였던 토머스 모어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그는 헨리 8세의 이혼과 영국 국교회 설립을 인정하는 ‘왕위계승법’에 대한 서약을 거부했다. 친구와 가족들의 간곡한 회유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신앙 양심에 반하는 거짓 맹세를 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반역죄로 몰려 참수형을 당했지만, 그의 순교는 시대를 초월하여 진리를 위해 목숨까지도 내어놓았던 한 그리스도인의 불굴의 정직성을 증언한다. 토머스 모어에게 진리는 타협의 대상이 아니었으며, 그의 삶과 죽음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였다. 그는 ‘모든 계절의 사람(A Man for All Seasons)’으로 불리며, 어떤 상황에서도 변치 않는 진리의 사람으로 기억된다.

성경은 거짓의 기원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요한복음 8장 44절은 말씀한다.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대로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그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라” 거짓은 사탄의 언어이며, 우리가 거짓을 말할 때마다 우리는 세상의 아비가 아닌 거짓의 아비에게 속한 자처럼 행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예’와 ‘아니오’를 분명히 해야 하며, 사소해 보이는 일상의 언어 습관에서부터 거룩함을 훈련해야 한다. ‘잠시 통화가 어렵습니다’ 혹은 ‘지금 다른 용무 중이십니다’와 같이 진실을 말할 수 있는 대안은 얼마든지 있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이제 이 작은 거짓의 고리를 끊어내고, 빛의 자녀다운 절대적 정직성을 회복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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