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계신다'는 거짓말, 라합의 붉은 줄인가 아나니아의 탐심인가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9-18 07:10
본문
직장에서 상사를 찾는 전화에 '자리에 안 계신다'고 둘러대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회적 윤활유' 혹은 '편의적 거짓말'로 치부된다. 그러나 이 사소해 보이는 행위는 기독교인의 양심과 신앙의 본질을 겨누는 날카로운 시험대다. 진실을 말하는 것이 불편과 불이익을 초래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명령과 세상의 관행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내리고 있는가. 이 거짓말은 단순히 자신을 속이는 것을 넘어, 동료나 부하 직원에게 거짓을 강요하며 죄를 전이시키는 악성 바이러스와 같은 속성을 지닌다.
20세기 나치 정권 하에서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려 했던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는 그의 저서 『윤리학』에서 진실을 말하는 문제에 대해 깊이 고찰했다. 그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 단순히 사실을 기계적으로 내뱉는 행위가 아니라고 보았다. 오히려 진실은 하나님과의 관계, 그리고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구체적인 상황에 맞게 책임적으로 발언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본회퍼의 고뇌는 진실을 어떻게 지혜롭게 전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지, 자신의 안위나 편의를 위해 거짓을 정당화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안 계신다'는 거짓말은 타인을 보호하거나 더 큰 악을 막기 위한 고뇌의 산물이 아니라, 명백히 자기중심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기만이다.
어떤 이들은 구약의 라합이 정탐꾼들을 숨겨주고 거짓말로 그들을 보호한 사건을 들어 이러한 행위를 변호하려 할지 모른다. 그러나 성경이 칭찬하는 것은 라합의 거짓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 계획에 동참한 그녀의 '믿음'이었다. 오히려 우리는 사도행전의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의 비극을 더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들은 밭 판 값의 일부를 숨기고 전부를 바친 것처럼 성령을 속였다. 그들의 죄는 재산을 바치지 않은 데 있지 않고, 하나님과 공동체 앞에서 거룩한 체하며 거짓을 행한 위선에 있었다. 이 사소한 거짓말의 대가는 죽음이었다. 성경은 우리에게 단호하게 명령한다. "그런즉 거짓을 버리고 각각 그 이웃과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 이는 우리가 서로 지체가 됨이라"(에베소서 4:25). 작은 거짓말에 무너진 신뢰의 둑은 결국 신앙 인격 전체를 허물어뜨린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흐름에 떠내려가는 자가 아니라,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진리의 편에 서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도록 부름받은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20세기 나치 정권 하에서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려 했던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는 그의 저서 『윤리학』에서 진실을 말하는 문제에 대해 깊이 고찰했다. 그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 단순히 사실을 기계적으로 내뱉는 행위가 아니라고 보았다. 오히려 진실은 하나님과의 관계, 그리고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구체적인 상황에 맞게 책임적으로 발언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본회퍼의 고뇌는 진실을 어떻게 지혜롭게 전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지, 자신의 안위나 편의를 위해 거짓을 정당화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안 계신다'는 거짓말은 타인을 보호하거나 더 큰 악을 막기 위한 고뇌의 산물이 아니라, 명백히 자기중심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기만이다.
어떤 이들은 구약의 라합이 정탐꾼들을 숨겨주고 거짓말로 그들을 보호한 사건을 들어 이러한 행위를 변호하려 할지 모른다. 그러나 성경이 칭찬하는 것은 라합의 거짓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 계획에 동참한 그녀의 '믿음'이었다. 오히려 우리는 사도행전의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의 비극을 더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들은 밭 판 값의 일부를 숨기고 전부를 바친 것처럼 성령을 속였다. 그들의 죄는 재산을 바치지 않은 데 있지 않고, 하나님과 공동체 앞에서 거룩한 체하며 거짓을 행한 위선에 있었다. 이 사소한 거짓말의 대가는 죽음이었다. 성경은 우리에게 단호하게 명령한다. "그런즉 거짓을 버리고 각각 그 이웃과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 이는 우리가 서로 지체가 됨이라"(에베소서 4:25). 작은 거짓말에 무너진 신뢰의 둑은 결국 신앙 인격 전체를 허물어뜨린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흐름에 떠내려가는 자가 아니라,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진리의 편에 서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도록 부름받은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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