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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V칼럼] 주님, 우리에게 ‘새 노래’를 가르쳐 주소서

김의선 목사 기자
작성일 2026-07-23 07:10

본문

오래된 찬송가를 부를 때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잔잔한 평안이 밀려올 때가 있습니다. 손때 묻은 성경책의 익숙한 구절들, 수십 년간 반복해 온 주일 예배의 순서, 늘 앉던 그 자리의 편안함. 이 모든 것은 우리 신앙의 뿌리를 단단하게 붙들어 주는 소중한 유산입니다.

그런데 오늘 유럽 청년 사역을 하는 한 지도자의 글을 읽으며, 이 익숙함과 편안함이 때로는 우리를 가두는 보이지 않는 창살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과거의 성공 방식에 안주하는 것이야말로 다음 세대에게 다가가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하나님은 새로운 일을 행하실 것’이라는 그의 외침이 마음에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위대한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는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전통이란 재를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불씨를 계속해서 이어나가는 것이다.” (Tradition is not the worship of ashes, but the preservation of fire.) 참으로 지혜로운 통찰이 아닙니까.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복음의 뜨거운 ‘불씨’이지, 과거 성공의 방법론이라는 차가운 ‘재’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얼마나 자주 재를 소중히 끌어안은 채 불씨가 꺼져가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지요.

이는 비단 교회 사역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우리의 개인적인 신앙 여정 속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혹시 ‘나의 신앙은 이 정도면 됐어’라고 생각하며 영적 성장을 멈추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과거에 체험했던 뜨거운 은혜의 기억에만 의지한 채, 오늘 내 삶에 새롭게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에 귀를 닫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시편 기자는 노래합니다. “새 노래 곧 우리 하나님께 올릴 찬송을 내 입에 두셨으니 많은 사람이 보고 두려워하여 여호와를 의지하리로다” (시편 40:3).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새 노래’를 주신다고 약속하십니다. 새 노래는 어제와는 다른 새로운 은혜, 오늘의 고난 속에서 건져주시는 새로운 구원의 감격 속에서 터져 나오는 찬송입니다. 어제의 노래를 버리라는 뜻이 아닙니다. 어제의 노래에 더하여, 오늘 주시는 새로운 은혜의 노래를 함께 부르라는 주님의 초대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의 마음 밭을 기경하고 주님께 간구하면 좋겠습니다. 과거의 성공과 실패에 묶여 굳어진 마음을 부드럽게 해 주시고, 주님께서 우리 교회와 각자의 삶 속에 행하실 ‘새 일’을 기대하며 바라볼 수 있는 믿음의 눈을 열어달라고 말입니다. 주님께서 친히 우리의 입에 새로운 찬송을 담아 주실 그날을 소망하며, 기꺼이 낡은 가죽부대를 내려놓는 용기를 구하는 저녁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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