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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V칼럼] 기억되지 않는 빚, 잊혀진 용사들의 노래

김의선 목사 기자
작성일 2026-07-07 07:10

본문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이 땅의 자유와 평화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무심코 넘기는 달력의 하루하루가 실은 누군가의 피와 눈물 위에 세워진 기적의 시간임을 우리는 종종 잊고 살아갑니다. 캐나다에서 열린 한 특별한 음악회 소식이 마음의 깊은 곳을 울립니다. 70여 년 전, 이름도 생소한 한반도의 자유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쳤던 캐나다 원주민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음악회였습니다.

그들은 머나먼 이국땅에서 왔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고향에서조차 이방인 취급을 받던 이들이었습니다. 어쩌면 그들의 희생은 조국에서도,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에서도 오랫동안 잊혀 왔는지 모릅니다. 기억되지 않는 희생,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헌신. 그들의 숭고한 ‘빚’ 위에 우리의 오늘이 서 있다는 사실 앞에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 미제라블』에는 미리엘 주교가 빵을 훔친 죄수 장발장에게 은촛대마저 내어주는 감동적인 장면이 나옵니다. 주교는 훔친 은그릇을 되찾으러 온 경찰에게 “내가 그에게 준 것”이라 말하며 장발장을 위기에서 구해줍니다. 그리고는 그의 귓가에 이렇게 속삭입니다. “장발장, 내 형제여. 당신은 이제 악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 선에 속한 사람입니다. 나는 당신의 영혼을 사서 하느님께 바쳤습니다.” 장발장은 평생 이 ‘은혜의 빚’을 갚는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그는 결코 갚을 수 없는 사랑의 빚을 졌기에, 더 낮은 곳으로 임하며 다른 이들을 위한 삶을 살아갑니다.

우리 모두는 장발장과 같이 결코 갚을 수 없는 영적인 빚을 진 사람들입니다. 캐나다 용사들의 희생이 이 땅에 자유를 선물했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우리 영혼에 영원한 생명과 참된 자유를 선물했습니다. 성경은 이 사랑의 신비를 이렇게 증언합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롬 5:8). 우리는 아무런 자격도, 공로도 없을 때 가장 완전하고 순결한 사랑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오늘, 잠시 숨을 고르고 우리가 잊고 있던 빚들을 기억해보면 어떨까요. 이름 모를 용사들의 희생과 부모님의 사랑,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말입니다. 그 기억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족쇄가 아니라, 우리를 더 자유롭게 하고 더 뜨겁게 사랑하게 하는 날개가 되어줄 것입니다. 잊혀진 용사들을 위한 노래가 울려 퍼지는 날, 우리는 우리의 삶이 그분께 드리는 감사의 노래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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