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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V칼럼] 예상치 못한 비를 만날 때

김의선 목사 기자
작성일 2026-10-0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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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손꼽아 기다려온 가족 나들이 날, 아침부터 먹구름이 끼더니 이내 장대비가 쏟아질 때가 있습니다. 아이는 실망감에 울음을 터뜨리고, 어른들의 마음에도 아쉬움의 그림자가 드리웁니다. 에디스 빌라마조 씨의 칼럼처럼, 우리의 삶은 이렇듯 예상치 못한 일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계획은 틀어지고 기대는 무너지며, 때로는 억울함과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삶의 통제권을 쥐고 있다고 믿고 싶어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이런 작은 사건들을 통해 깨닫게 됩니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 앞에서 우리는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를 절감하게 됩니다. 그러나 신앙의 여정은 바로 이 지점, 나의 통제권이 끝나는 그곳에서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코리 텐 붐 여사의 자서전 ‘주는 나의 피난처’에는 깊은 울림을 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나치 강제수용소라는 최악의 절망 속에서, 그녀와 언니 벳시는 벼룩이 들끓는 비참한 막사 환경에 절망했습니다. 그러나 벳시는 “벼룩까지도 감사하자”고 기도했습니다. 코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나중에야 그 이유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끔찍한 벼룩 때문에 간수들이 막사 안으로 들어오기를 꺼렸고, 그 덕분에 자매는 수용소 안에서 자유롭게 성경을 읽고 기도 모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최악의 불행처럼 보였던 ‘벼룩’이 실은 하나님의 특별한 보호하심을 위한 위장된 축복이었던 셈입니다.

우리의 삶에 예고 없이 내리는 비, 고장 나버린 자동차, 놓쳐버린 기차는 어쩌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초대장일 수 있습니다. 나의 계획이 좌절된 그 자리에서, 비로소 하나님의 더 크고 놀라운 계획을 바라보라는 초대 말입니다.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의 주도권을 온전히 하나님께 내어드릴 때, 우리는 불평과 원망 대신 감사의 기도를 드릴 수 있게 됩니다. 실망의 잿더미 속에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 바로 믿음의 신비입니다.

오늘 당신의 계획을 무너뜨린 예상치 못한 비를 만났습니까? 잠시 멈추어 서서 하늘을 바라보십시오. 그 빗속에 숨겨진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에 귀 기울여 보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분임을 신뢰하며 나아갈 때, 우리는 모든 상황 속에서 그분의 신실하심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로마서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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