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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V칼럼] 완벽한 교회는 없다, 오직 은혜 아래 선 교회만 있을 뿐입니다

김의선 목사 기자
작성일 2026-09-25 07:10

본문

우리는 종종 핍박과 환난 가운데 있는 교회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품곤 합니다. 모진 박해를 견디며 신앙을 지키는 그곳에는 분명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함과, 형제자매를 향한 뜨거운 사랑, 그리고 주님을 향한 온전한 연합만이 존재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마치 초대교회의 아름다운 모습처럼, 그들은 모든 것을 초월한 믿음의 공동체일 것이라 쉽게 이상화합니다.

그러나 최근 전해진 한 소식은 우리의 이러한 환상을 부드럽게 깨뜨립니다. 기독교 박해 문제 전문가는 박해받는 교회 공동체 역시 분열과 경쟁, 인간적인 약점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외부의 억압만큼이나 내부의 갈등이 공동체를 아프게 한다는 현실은, 우리에게 적잖은 충격과 함께 깊은 묵상을 안겨줍니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연약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이 모습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습니다. 사도 바울이 세웠던 고린도 교회를 떠올려 보십시오. 그 교회는 성령의 은사가 풍성했고 열정이 넘치는 곳이었지만, 동시에 파벌 싸움(“나는 바울에게, 나는 아볼로에게”)과 영적 교만, 심지어 부도덕한 문제로 심각한 내홍을 겪었습니다. 바울은 그들을 책망하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모든 문제의 해결책으로 세상이 미련하게 여기는 ‘십자가의 도’를 선포하며, 교회의 유일한 기초는 인간의 지혜나 자랑이 아닌 오직 예수 그리스도뿐임을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박해받는 교회의 아픔은, 어쩌면 박해 없는 땅에서 안락한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 자신을 비추는 거울일지 모릅니다. 우리는 외부의 핍박이 없다는 이유로 얼마나 사소한 문제에 분노하고, 얼마나 쉽게 서로를 판단하며, 얼마나 자주 내 생각과 경험을 내세우며 공동체의 연합을 깨뜨려 왔습니까. 박해받는 교회의 소식을 들으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넘어, 우리 안의 분열과 교만을 먼저 회개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완벽한 교회는 지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완전한 성도 또한 없습니다. 있을 수 있다면, 오직 십자가 은혜 아래 자신의 부족함을 고백하며 서로의 허물을 덮어주는 교회, 날마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 되기를 힘쓰는 교회만이 있을 뿐입니다. 이제 이상적인 교회를 찾는 것을 멈추고, 지금 내가 속한 공동체 안에서 그리스도의 겸손을 배우고 실천하는 일에 마음을 쏟아야겠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의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빌립보서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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