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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V칼럼] ‘세켈레카’, 당신의 자리에서 일어나 걸으라

김의선 목사 기자
작성일 2026-07-2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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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모잠비크의 한 작은 마을, ‘세켈레카’라는 이름의 복지센터가 있습니다. 현지 창가나어로 ‘일어나라’는 뜻을 가진 이 이름이 참으로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그곳에서는 뇌성마비, 다운증후군 등 세상이 정해놓은 ‘장애’라는 이름표보다, ‘한 명의 소중한 아이’로 먼저 불립니다. 사회의 무관심과 편견 속에 숨겨져 있던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배우고 웃으며 자신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곳, 그곳이 바로 ‘세켈레카’입니다.

문득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 미제라블』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굶주린 조카들을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간 옥살이를 한 장발장. 출소 후에도 전과자라는 낙인 때문에 모두에게 외면당하던 그를 유일하게 환대해 준 사람은 미리엘 주교였습니다. 하지만 장발장은 그 선의를 배신하고 은촛대를 훔쳐 달아나다 경찰에게 붙잡힙니다. 절망의 나락으로 다시 떨어지려는 순간, 주교는 태연하게 말합니다. “아니, 그건 내가 그에게 선물로 준 것입니다. 여보시오, 이것도 가져가시오.” 주교는 가장 값비싼 은촛대 두 개를 더 얹어주며 그의 죄를 덮어주었습니다. 미리엘 주교는 장발장을 ‘도둑’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한 사람, 일으켜 세워야 할 한 영혼으로 보았던 것입니다. 그 사랑의 눈빛이 장발장의 얼어붙었던 영혼을 녹였고, 그를 새로운 사람으로 ‘일어나 걷게’ 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도 베데스다 연못가에서 38년 된 병자에게 다가가 물으셨습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그리고 그에게 명령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시니” (요한복음 5:8). 주님의 말씀은 단순한 치유를 넘어, 절망과 무기력의 자리에 주저앉아 있던 그의 영혼을 일으켜 세우는 권능의 선포였습니다.

오늘 당신의 ‘세켈레카’는 어디입니까? 혹시 오랜 실패감이나 관계의 상처, 풀리지 않는 문제 앞에서 주저앉아 있지는 않으신지요. 주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찾아오셔서 동일하게 말씀하십니다.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또한 우리 주변의 ‘숨겨진 이들’, 영적으로 주저앉아 있는 이들에게 다가가 미리엘 주교처럼, 세켈레카의 선생님들처럼 따뜻한 손을 내밀어주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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