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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V칼럼] 오토바이 위에서 들려온 하나님의 음성

김의선 목사 기자
작성일 2026-09-2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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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은 삶의 어느 순간에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십니까? 고요한 새벽 기도 시간, 뜨거운 찬양이 울려 퍼지는 예배당, 혹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만난 한 목사님은, 소음과 매연이 가득한 도로 위, 오토바이에 앉아 배달을 하던 중에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었다고 고백합니다.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하나님의 일은 무엇일까.’ 이 질문 하나가 작은 교회들의 무거운 짐을 덜어주는 귀한 프로그램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묵상하며, 17세기 프랑스의 수도사였던 로렌스 형제를 떠올렸습니다. 그는 수도원 주방에서 허드렛일을 하던 평범한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설거지를 하고, 감자 껍질을 벗기는 그 고되고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 누구보다 깊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의 유명한 저서 『하나님의 임재 연습』은 바로 그 부엌 한가운데서 쓰였습니다. 로렌스 형제는 ‘가장 바쁘게 일하는 순간이 기도 시간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고백했습니다. 그에게 주방은 기도실이었고, 노동은 예배였습니다.

어쩌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거룩한 일’과 ‘세속적인 일’을 구분 짓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교회에서의 봉사는 거룩하지만, 직장에서의 업무나 가정에서의 가사 노동은 그저 밥벌이를 위한 수단이나 의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는지요. 그러나 최상봉 목사님의 오토바이와 로렌스 형제의 주방은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거룩하다고 정해놓은 특별한 장소에만 계시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가장 치열한 삶의 현장, 바로 그곳에서 우리를 만나기 원하시고, 우리에게 말씀하기를 원하십니다.

오늘 당신이 서 있는 그 자리는 어디입니까? 컴퓨터 앞입니까, 운전대 앞입니까, 혹은 아이를 돌보는 거실입니까? 바로 그곳이 당신의 소명을 발견할 가장 거룩한 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분주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하나님, 지금 이 자리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당신의 일은 무엇입니까?’라고 조용히 여쭈어 보시길 바랍니다. 분명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오토바이 위에서도, 당신의 주방에서도 응답하실 것입니다.

골로새서 3장 23절 말씀이 오늘 우리 모두에게 큰 위로와 도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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