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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V칼럼] 보이지 않는 선물, 숨

김의선 목사 기자
작성일 2026-08-12 07:10

본문

오늘 아침 눈을 떠 지금 이 글을 읽는 순간까지, 우리는 몇 번이나 숨을 쉬었을까요? 아마 그 횟수를 세어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제프 파운틴의 글처럼, 공기는 우리 생명의 필수 조건이면서도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져 그 존재조차 잊고 살아가는 ‘보이지 않는 선물’입니다. 우리는 매일 약 2만 번, 아무런 노력 없이 이 선물을 받아 누립니다.

그런데 저 멀리 콜롬비아에서 들려온 비극적인 소식은 이 당연한 선물이 얼마나 귀하고 찰나적인 것인지를 가슴 아프게 깨닫게 합니다. 강력한 지진으로 수백 명의 사람들이 한순간에 사랑하는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그들에게 마지막 숨은 예고 없이 찾아왔고, 평범했던 일상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과거가 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재난 앞에서 한 생명이 들이쉬고 내쉬던 그 평범한 호흡이 실은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기적이었음을 통감하게 됩니다.

성경의 첫 장을 펼치면, 인류의 시작에 관한 장엄한 묘사가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우리의 첫 호흡은 창조주의 입김, 그분의 생명 자체였습니다. 지금 우리가 쉬는 숨결 하나하나에도 태초의 그 온기가 여전히 남아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라고 노래했습니다. 우리의 존재 자체가, 매 순간의 호흡이 곧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욥은 극심한 고난 속에서 자신의 생명을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나를 지으셨고 전능자의 기운이 나를 살리시느니라” (욥기 33:4). 그의 고백은 평안할 때나 고난 중에나, 우리의 생명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알려줍니다. 땅이 흔들리고 모든 것이 무너지는 절망 속에서도, 우리를 살게 하시는 ‘전능자의 기운’은 멈추지 않습니다.

오늘, 다시 한번 깊이 숨을 들이쉬어 보십시오. 폐부를 가득 채우는 이 공기가 단순한 산소 덩어리가 아니라, 나를 살리시는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길임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의 심장이 다시 뛸 수 있도록 허락된 이 하루를 감사함으로 채웠으면 좋겠습니다. 더 나아가, 고통 속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을 콜롬비아의 이웃들을 위해 기도하며 우리의 따뜻한 숨결을 나누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평범한 호흡이 누군가를 위한 간절한 기도가 될 때, 보이지 않는 선물은 보이는 사랑으로 피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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