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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V칼럼] 어둠이 빛을 이기지 못하더라

김의선 목사 기자
작성일 2026-08-14 07:10

본문

온 세상을 밝히던 태양이 한순간 달의 그림자에 가려지는 개기일식의 순간을 상상해 보십시오. 한낮이 갑자기 어스름한 저녁처럼 변하고, 세상의 온기가 식어가는 듯한 그 짧은 시간은 우리에게 설명할 수 없는 경외감과 함께 일말의 불안감을 안겨줍니다. 마치 우리 인생에서 예고 없이 찾아오는 고난의 시간처럼 말입니다.

누구에게나 삶의 ‘개기일식’과 같은 순간이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질병, 관계의 단절, 경제적 어려움이나 깊은 영적 침체로 인해 삶의 모든 빛이 사라진 듯한 캄캄한 어둠을 경험하는 때입니다. 그 어둠 속에서 우리는 길을 잃고 절망하며, 다시는 빛을 보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그러나 개기일식의 가장 중요한 교훈은, 그 어둠이 결코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칠흑 같은 어둠의 절정에서, 달의 가장자리를 뚫고 나오는 한 줄기 빛, ‘다이아몬드 링’ 현상은 어둠의 권세가 결코 빛의 본질을 이길 수 없음을 보여주는 장엄한 선포와도 같습니다. 이내 태양은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고, 세상은 언제 어두웠냐는 듯 다시 빛과 생기로 가득 찹니다.

18세기, 수많은 흑인들을 노예로 실어 나르던 악명 높은 노예선의 선장 존 뉴턴의 삶은 깊은 어둠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나 거친 풍랑 속에서 죽음의 문턱을 경험한 그에게, 하나님의 은혜라는 한 줄기 빛이 찾아왔습니다. 그의 삶을 뒤덮었던 죄의 어둠은 그 빛 앞에서 힘을 잃었고, 그는 훗날 “나 같은 죄인 살리신(Amazing Grace)”이라는 위대한 찬송을 통해 자신이 경험한 빛을 노래했습니다. 그의 삶이야말로 가장 극적인 영적 개기일식과 그 이후의 찬란한 여명을 보여줍니다.

혹시 지금 삶의 어둠 속을 헤매고 계십니까? 기억하십시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신실하심은 결코 가려지거나 사라지지 않습니다. 잠시 고난의 그림자가 우리의 삶을 덮을지라도, 의의 태양이신 우리 주님께서는 반드시 다시 빛을 비추실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이렇게 약속합니다.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 (요한복음 1:5). 당신의 삶을 뒤덮은 어둠이 아무리 깊어 보여도, 그 빛을 결코 이길 수 없음을 믿고 소망 가운데 다시 일어서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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