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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V칼럼] 나의 약함이 곧 당신의 능력입니다

김의선 목사 기자
작성일 2026-09-18 07:10

본문

영국의 한 드라마에서 휠체어를 탄 법의학자가 냉철한 분석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또 다른 드라마에서는 장애를 가진 형사가 누구보다 뛰어난 공감 능력으로 범인의 마음을 꿰뚫어 봅니다. 이처럼 장애를 단지 극복의 대상이나 동정의 시선으로 그리지 않고, 그들만이 가진 독특한 강점과 전문성을 비추는 이야기는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줍니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장애', 즉 약점과 한계를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에게는 평생을 따라다니는 질병이, 어떤 이에게는 떨쳐내기 힘든 과거의 상처가, 또 어떤 이에게는 유독 약한 기질이나 성품이 바로 인생의 휠체어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한계 때문에 좌절하고, 남들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무가치하게 여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역설은 바로 여기, 우리의 가장 연약한 곳에서 시작됩니다.

17세에 다이빙 사고로 전신이 마비된 조니 에릭슨 타다(Joni Eareckson Tada) 여사의 삶은 이 역설의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그녀는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입에 붓을 물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떨리는 선으로 그려진 그림들은 전 세계 수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었고, '조니와 친구들'이라는 국제 장애인 사역 기관을 설립하는 놀라운 열매로 이어졌습니다. 꼼짝할 수 없는 휠체어 위에서 그녀는 세상 그 누구보다 자유롭게 날아올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 역시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히던 '육체의 가시'를 제거해달라고 세 번이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응답은 문제 해결이 아닌, 새로운 관점이었습니다. 주님은 바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고린도후서 12:9). 바울은 자신의 약함이 하나님의 능력이 머무는 공간임을 깨닫고, 오히려 그것을 자랑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혹시 지금 당신을 짓누르는 약점 때문에 힘겨워하고 계십니까? 그 약함이야말로 하나님의 위대한 능력이 임하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깨어지고 연약한 부분을 통해 주님의 은혜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고, 우리의 상처는 다른 이를 위로하는 향유가 될 것입니다. 나의 약함이 곧 당신의 능력이라는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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