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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총회장 “아직껏 총회장 명함을 써 보지 못했습니다”
5월 넷째 주일 「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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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21-05-2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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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청와대 대통령 관저에 초청을 받아 갈 때였습니다. 한 번은 우리 교회 대외협력국장이신 김문기 장로님과 함께 갔는데, 제가 잠깐 화장실에 다녀온 순간에 김장로님이 대통령께 자기 명함을 건네주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당장 그 자리에서 김장로님에게 주의를 줬습니다. “장로님, 이미 장로님의 신상에 대해서 대통령님이 다 보고를 받으셨을텐데 대통령께 직접 명함을 드리는 게 얼마나 실례인지 아세요?” 그러자 대통령께서 “괜찮습니다. 명함을 주면 어떻습니까?”하면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시는 것입니다. 관저에서 나온 후에도 여러 차례 김장로님을 나무랬습니다. “일개 교회의 대회협력국장이 대통령께 직접 명함을 드리다니요. 이런 걸 가리켜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지 모른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저는 총회장이 되고 나서도 아직껏 누구에게도 한 번 명함을 건네주지 못한 것 같습니다. 사실 총회장은 제 자신의 명예이기도 하지만 우리 교회의 영광이기도 합니다. 1만 2천여 교회 가운데 총회장을 배출한 교회는 정말로 드물기 때문이죠. 그것도 무투표로 당선이 되었고 5만 교회 이상의 한교총 대표회장까지 역임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총회장 명함뿐만 아니라 한교총 대표회장의 명함도 누구에게 건네준 기억이 없습니다. 사실 만나는 사람들 대부분이 저를 아는 사람들입니다. 평소에 제 얼굴이 명함이고, 지금까지 닦아놓은 인간관계 속에서 저의 존재 자체가 명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랑삼아 명함을 건네줄 수도 있지요. 많은 사람들이 자기 직책을 과시하기 위해서 명함을 건네지 않습니까? 물론 저는 총회장과 한교총 대표회장이 되기 이전에도 명함을 거의 가지고 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총회장과 한교총 대표회장이 되었다고 명함을 건네주는 것이 너무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웠습니다. 

저의 삶을 돌아보면 저는 지금까지 성을 쌓는 삶 보다는 길을 내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제가 교단과 교계의 역사를 지켜볼 때, 자기 성을 쌓았던 사람은 다 말로가 좋지 않았습니다. 부끄러운 오욕의 역사만 남긴 채 삶과 명예가 함몰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자기를 헌신하고 희생하여 길을 낸 사람은 찬란한 역사를 남길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걸어가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까지 절대로 성을 쌓지 않고 길을 내는 삶을 살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우리 교단도 총회 전후로 갈등의 암초들이 숨어 있었지만 그 암초들을 깨거나 덮어버리고 화해와 상생의 길을 닦았습니다. 제 성만 쌓으려고 했다면 남들이 다투고 싸운들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저는 우리 총회와 한국 교계 안에 화합의 길, 협치의 길, 비전의 길을 내고 싶었습니다. 진정한 지도자라면 자기를 희생해서라도 대의와 화합의 길을 열어야지요. 

저는 요즘 한국교회 연합기관을 하나로 묶는 일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뛰고 있습니다. 이 역시 공교회를 세우고 공적 교회를 지켜내기 위해서 한 것입니다. 또한 후대를 위한 세움과 새로운 부흥의 길을 열기 위해서 하는 것이죠. 그러나 이 일은 시대적 사명감과 희생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옛날 경부고속도로를 낼 때 얼마나 많은 분들이 논밭을 희생하고 많은 회사도 희생을 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럴 때 훗날 그 고속도로를 통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해택을 받고 꿈을 이루게 되었던가요. 그래서 저 또한 꿈을 꾸며 부지런히 뛰고 있습니다. 저와 우리 교회 성도들의 눈물어린 헌신으로 한국교회 안에 화합과 협치와 세움의 길이 열리는 꿈을 꾸면서 말입니다. 저는 역사 속에 이런 기록을 남기고 싶습니다. “소강석 목사는 자기 성을 쌓는 사람이 아니라 길을 낸 사람이었다고, 새에덴교회는 한국교회 안에 다툼과 분열을 종식시키고 연합과 세움의 길을 낸 교회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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