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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V칼럼] 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교회

김의선 목사 기자
작성일 2026-07-1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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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출산율 0.95명. 차가운 숫자로 발표되는 대한민국의 인구 통계는 마치 모든 것이 멈춰버린 혹독한 겨울 풍경을 떠올리게 합니다. 생명의 온기가 희미해져 가는 이 땅의 소식 앞에서 마음 한편이 시려 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겨울의 한복판에서, 한 교회가 42 가정의 다자녀 부모들에게 감사패를 전하고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축복했다는 뉴스는 얼어붙은 땅을 뚫고 올라오는 작은 새싹처럼 반갑고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성경을 읽다 보면, 한 여인의 간절한 기도가 마음을 울릴 때가 있습니다. 바로 한나의 이야기입니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슬픔 속에서 그녀는 실로암의 성전을 찾아가 통곡하며 기도했습니다. “심히 통곡하며 여호와께 기도하고 서원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나를 기억하사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시고 주의 여종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사무엘상 1:10-11) 한나의 기도는 단순히 아이를 갖고 싶다는 개인적인 소망을 넘어,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서 생명을 이어가고자 하는 거룩한 열망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를 들으시고 사무엘이라는 귀한 생명을 허락하셨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한 아이가 태어나는 것은 한 가정의 기쁨일 뿐만 아니라, 온 신앙 공동체의 축복이며 하나님의 역사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젊은 부부들이 출산과 양육의 무게 앞에서 홀로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마치 광야에 홀로 선 것 같은 막막함 속에서 아이를 낳아 기를 용기를 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바로 이때 교회가 ‘영적 가족’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교회는 단순히 출산장려금을 지원하는 기관을 넘어서야 합니다. 아이를 간절히 기다리는 부부의 손을 잡고 함께 기도해 주는 공동체, 유산의 아픔을 겪은 이들을 진심으로 위로하는 공동체, 아이가 태어났을 때 내 아이처럼 함께 기뻐해 주는 공동체, 그리고 예배 시간에 들려오는 아이의 울음소리를 ‘소음’이 아닌 ‘천국의 소리’로 들을 줄 아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시편 127:3) 자녀는 우리가 만들어내는 소유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선물이자 기업입니다.

저출생이라는 시대의 슬픔 앞에서 우리 교회와 성도님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거창한 정책이나 구호가 아닐지 모릅니다. 주일학교 교사로 묵묵히 섬기는 일, 어린 자녀를 키우는 이웃에게 따뜻한 식사 한 끼를 대접하는 일, 공공장소에서 우는 아이와 힘들어하는 부모를 향해 따가운 눈총 대신 미소를 보내주는 일. 이 작은 사랑의 실천들이 모일 때, 우리 사회는 다시 생명의 온기를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다음 세대의 웃음소리와 때로는 힘찬 울음소리로 가득 차는, 생명력 넘치는 공동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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