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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V칼럼] 왕의 진미 앞에 선 다니엘의 마음

김의선 목사 기자
작성일 2026-08-0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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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치인들이 신념을 잃어가는 과정이 ‘재선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조언에서 시작된다는 뉴스를 접하며, 비단 정치인들만의 이야기일까 하는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우리의 삶에도 수많은 ‘왕의 진미’가 차려지기 때문입니다. 직장에서의 작은 불의에 눈감는 것, 사업의 이익을 위해 진실을 살짝 비트는 것, 관계의 편안함을 위해 신앙인의 정체성을 잠시 숨기는 것. 이 모든 것이 ‘이것 하나쯤은 괜찮겠지’,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돼’라는 달콤한 속삭임과 함께 우리 앞에 놓입니다.

이러한 유혹 앞에서 구약의 인물 다니엘을 떠올려 봅니다. 그는 포로로 끌려간 바벨론에서 왕이 하사한 음식과 포도주를 거부했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그의 동료들에게 어리석고 사소한 고집으로 보였을지도 모릅니다. 좋은 음식을 먹고 왕의 총애를 얻는 것이 포로 신세에서 살아남는 현명한 처세술이었을 테니까요. 그러나 다니엘은 그 음식이 자신을 더럽힐 것을 알았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음식을 먹고 안 먹고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를 나의 왕으로 섬길 것인가에 대한 신앙고백의 문제였습니다. 그는 ‘뜻을 정하여’ 그 작은 타협을 거부했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거창한 순교의 순간이 아니라, 바로 이 ‘왕의 진미’ 앞에서 우리의 믿음이 판가름 날 때가 많습니다. 아가서 기자는 “우리를 위하여 여우 곧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를 잡으라 우리의 포도원에 꽃이 피었음이라” (아가 2:15) 라고 노래했습니다. 우리의 믿음이라는 아름다운 포도원을 망치는 것은 거대한 맹수가 아니라,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작은 여우’들입니다. 사소하다고 여기며 허용했던 작은 타협, 작은 거짓말, 작은 게으름이 모여 어느새 우리 영혼의 울타리를 허물고 열매를 훔쳐갑니다.

오늘 하루, 당신의 포도원을 허물려는 작은 여우는 무엇입니까? 당신 앞에 놓인 왕의 진미는 어떤 모습입니까? 다니엘처럼 뜻을 정하여 그것을 거부할 용기를 구하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세상의 풍요가 아닌 거룩함을 택할 때, 하나님께서는 다니엘에게 지혜와 총명을 더하셨듯 우리의 삶 또한 가장 선하고 풍성한 길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그 믿음 안에서 참된 평안과 자유를 누리시는 복된 날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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