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손에 들린 작은 도토리 > 칼럼 > 한국교회공보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칼럼

HOME  >  오피니언  >  칼럼

[DSTV칼럼] 당신의 손에 들린 작은 도토리

김의선 목사 기자
작성일 2026-10-08 07:10

본문

지구 반대편에서 들려오는 전쟁과 난민, 신앙을 향한 조롱과 핍박의 소식들을 접할 때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거대한 악의 물결 앞에서 한 개인의 존재가 얼마나 미약한지, 나의 기도와 작은 실천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회의감이 들 때도 있습니다. 마치 골리앗 앞에 선 다윗처럼, 세상은 너무나 크고 나는 너무나 작게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얼마 전, 유럽의 한 기독교 컨퍼런스에서 있었던 인상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강사였던 제프 파운틴은 참석자들에게 작은 도토리 한 알씩을 나누어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그 작고 보잘것없는 씨앗 안에 하늘을 향해 장엄하게 뻗어 나갈 거대한 참나무의 모든 정보와 생명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복음이 바로 이 도토리와 같다고 말했습니다. 세상의 눈에는 어리석고 무력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세상을 변화시키고 새롭게 할 하나님의 능력이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 주님께서 들려주신 비유를 떠올리게 합니다. 마태복음 13장 31절과 32절입니다. “또 비유를 들어 이르시되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 주님께서는 하나님 나라의 시작이 세상의 화려함과 강대함이 아닌, 가장 작은 겨자씨 한 알과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작은 씨앗이 자라나 많은 생명이 깃드는 큰 나무가 되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신비이자 능력입니다.

오늘 당신의 손에는 어떤 ‘도토리’가 들려 있습니까? 어쩌면 그것은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해 눈물로 드리는 짧은 기도일 수 있습니다. 성경을 보지 못하는 북한의 지하교회 성도들을 위해 후원하는 작은 물질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주변의 낙심한 이웃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 진리가 왜곡되는 세상 속에서 용기 내어 전하는 복음의 한 구절일 수도 있습니다. 너무 작고 사소해 보여서 ‘이런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기억하십시오. 우리는 씨앗을 심는 사람이지, 나무를 자라게 하는 이가 아닙니다. 나무를 자라게 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역할은 주님께서 우리 손에 맡겨주신 작은 도토리를 믿음으로, 순종으로, 그리고 사랑으로 땅에 심는 것입니다. 절망의 소식이 가득한 세상 속에서 낙심하지 마십시오. 대신 당신의 손에 들린 작고 단단한 희망의 도토리를 바라보십시오. 우리가 심은 그 작은 믿음의 씨앗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당신의 위대한 구원의 숲을 이루어 가고 계십니다.
기사 공유하기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