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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V칼럼] 평화로운 오후에 듣는 파수꾼의 외침

김의선 목사 기자
작성일 2026-10-1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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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오후, 창밖으로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마시는 차 한 잔의 여유는 참으로 소중합니다. 분주했던 오전의 일과를 잠시 내려놓고, 이 고요함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묵상하는 시간은 신앙인에게 주어진 큰 축복일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평화의 순간에, 우리는 때로 가장 중요한 경고를 놓치기 쉽습니다.

영국에서 들려온 ‘전쟁을 대비하라’는 메시지는 우리의 안온한 일상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서늘함을 느끼게 합니다. 먼 나라의 이야기로 치부하기에는 그 경고가 너무나 구체적이고 현실적입니다. 2014년 우크라이나의 위기를 예감했던 한 목회자의 통찰이 8년 후 끔찍한 현실이 되었듯, 평화의 시대에 외치는 파수꾼의 목소리는 결코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닙니다.

이 경고는 우리에게 나치 치하 독일의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를 떠올리게 합니다. 당시 독일 교회 대다수는 히틀러 정권에 순응하며 ‘값싼 은혜’에 안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본회퍼는 히틀러의 악마성을 꿰뚫어 보고, 교회가 불의한 정권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그는 안락한 강단 대신 고난의 저항을 택했고, 결국 순교의 길을 걸었습니다. 평화와 안정에 취해 시대의 악을 분별하지 못했던 독일 교회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홀로 촛불을 들었던 본회퍼. 오늘 우리는 어느 편에 서 있습니까?

‘전쟁 대비’는 단순히 군사적, 물질적 준비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무엇보다 영적인 준비를 뜻합니다. 세상의 풍조에 휩쓸려 잠들어 있던 우리의 영혼을 깨우고, 시대를 분별하는 지혜를 구하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영적 파수꾼으로 서는 것입니다. 특히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메시지는 더욱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휴전선 너머의 위협을 애써 외면한 채, 눈앞의 번영과 안락함에만 몰두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 선지자를 통해 파수꾼의 사명을 엄중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칼이 임함을 파수꾼이 보고도 나팔을 불지 아니하여 백성에게 경고하지 아니하므로 그 중에 한 사람이 그 임하는 칼에 제거 당하면 그는 자기 죄악으로 말미암아 제거되려니와 그 피 값은 내가 파수꾼의 손에서 찾으리라” (에스겔 33:6)

오늘 이 평화로운 오후,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세상의 소음 너머, 우리를 깨우시는 성령의 세미한 음성이, 시대를 향한 파수꾼의 외침이 들려오지 않습니까? 우리 각자가 가정과 교회와 나라를 위한 기도의 파수꾼으로 설 때, 하나님께서 이 땅에 참된 평화를 허락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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