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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V칼럼] 지구 반대편에서 들려온 겨자씨 한 알의 노래

김의선 목사 기자
작성일 2026-10-15 07:10

본문

아침에 칠레에 관한 짧은 뉴스를 읽었습니다. 하루에 교회가 하나씩 세워지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칠레까지의 거리는 18,000km가 넘습니다. 지도 위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 중 하나인 그 땅에서 전해진 복음의 약진 소식은, 마치 잊고 지냈던 먼 친척의 기쁜 소식을 들은 것처럼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었습니다.

문득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에 나오는 여우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우리가 뉴스에서 접하는 ‘하루 한 개꼴의 교회 설립’이라는 통계는 눈에 보이는 결과일 뿐입니다. 그 이면에는 우리가 볼 수 없는 수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을 것입니다. 복음을 듣고 삶이 변화된 한 사람의 눈물, 낡은 상가 한구석에서 무릎 꿇고 드리는 몇 사람의 간절한 기도,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나누는 이름 없는 성도들의 작은 헌신.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사랑과 믿음의 조각들이 모여 ‘교회’라는 거룩한 공동체를 이루어내는 것이겠지요.

예수님께서 들려주신 하나님 나라의 비유가 바로 이와 같습니다. “또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으니 그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어떻게 그리 되는지를 알지 못하느니라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 다음에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라” (마가복음 4:26-28). 우리는 그저 씨를 뿌릴 뿐입니다. 그 씨앗이 어떻게 싹을 틔우고 자라나 거대한 숲을 이루는지는 온전히 하나님의 신비로운 영역입니다. 칠레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바로 이 말씀이 살아 움직이는 생생한 증거가 아닐까요?

오늘 나의 기도, 나의 작은 섬김, 나의 소박한 믿음의 고백이 너무나 작고 보잘것없어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칠레의 소식은 우리에게 속삭여줍니다. 가장 작은 겨자씨 한 알 속에 거대한 나무의 꿈이 담겨 있음을 잊지 말라고 말입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울려 퍼지는 겨자씨의 노래가 오늘 우리의 지친 마음에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기를 소망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저 오늘 나의 자리에서 신실하게 또 한 알의 씨앗을 심는 것, 그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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