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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V칼럼] 무너지지 않는 교회

김의선 목사 기자
작성일 2026-10-2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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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크라마토르스크에서 날아온 한 장의 사진이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30년간 수많은 영혼의 안식처이자, 전쟁의 상처를 보듬는 구호의 중심지였던 ‘굿뉴스 교회’가 러시아의 폭격으로 처참한 폐허가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는 산산조각 났고, 성도들의 찬양이 울려 퍼지던 예배당은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우리는 슬픔과 함께 무력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우리는 종종 눈에 보이는 교회 건물을 신앙의 전부인 것처럼 여길 때가 있습니다. 함께 예배하고 교제하며 추억을 쌓아온 공간이기에, 그곳이 무너지는 것은 마치 우리의 믿음 자체가 무너지는 듯한 아픔으로 다가옵니다. 사탄 역시 바로 그 지점을 교묘하게 파고듭니다. C.S. 루이스의 명저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에서 선임 악마 스크루테이프는 후임 악마 웜우드에게 이렇게 조언합니다. 교회를 파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신자들이 교회라는 ‘건물’이나 ‘조직’에 집착하게 만들어, 보이지 않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를 잊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사탄에게 교회 건물의 파괴는 작은 소동일 뿐, 진짜 목표는 그 안에 있는 성도들의 믿음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흔들리지 않는 약속을 주셨습니다. 베드로의 신앙고백 위에 주님은 이렇게 선포하셨습니다.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마태복음 16:18) 주님께서 세우시는 교회는 벽돌과 시멘트로 지은 건물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살아있는 성도들의 공동체,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세상의 어떤 포탄도, 어떤 권력도, 심지어 지옥의 모든 권세조차도 이 살아있는 교회를 결코 무너뜨릴 수 없습니다.

크라마토르스크의 교회 건물은 무너졌지만, 그곳 성도들의 믿음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잿더미 위에서 다시 모여 예배할 것이고, 흩어진 자리에서 여전히 서로를 돌보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눌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 자신이 바로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주님이 친히 세우신 ‘무너지지 않는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의 기도가 폭격으로 무너진 우크라이나의 교회 건물을 넘어, 그곳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는 ‘그리스도의 몸’을 향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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